1968년 발표된 서정인의 단편소설이다. 눈 내리는 겨울날, 시골 혼인집을 찾아가는 세 사내와 그들이 우연히 만난 한 여자가 하루 동안 엮어내는 이야기를 서정적으로 그려낸다. 함축적인 문장에 소시민의 쓸쓸한 비애가 묻어난다. 작품 속 인물들의 인생은 덧없이 흘러가는 ‘강’을 닮았다.
1975년 ≪한국문학≫에 발표한 소설가 김주영의 단편. 한 도시빈민 가족의 밑바닥 삶을 통해 1970년대 산업화 사회의 그늘을 엿본다. ‘폐품집적소’에서 어머니, 의붓아버지와 함께 사는 10대 초반 소년이 주인공으로, 그의 거침없는 욕설만큼 현실 사회에 대한 풍자가 통쾌하다.
1971년 〈문학과지성〉 봄호에 발표된 단편소설로 현대인의 고독감과 소외 의식을 초현실주의적 기법으로 담아낸다. 주인공 ‘그’는 출장에서 돌아와 자기 집을 찾는다. 아내는 친정에 간다는 쪽지를 남긴 채 외출하고 없다. 아내가 없는 아파트, 집안의 가구와 기물들이 왠지 낯설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한승원 작가의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이다. 남해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목선을 둘러싼 세 남녀의 삼각관계를 통해 억척스런 갯가 사람들의 생활을 풀어낸다. 대사에서 풍부한 사투리의 활용이 인물의 성격을 더욱 또렷이 한다. 토속적인 건강한 에로티시즘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