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의 불안한 사회를 배경으로 가진 자의 횡포와 지식인의 불우한 삶을 풍자한 소설들을 썼던 채만식의 대표작. 1934년 〈신동아〉에 발표했다. 실천적 사회주의자가 되려 했으나 현재는 방세를 걱정하는 무직 인텔리인 P의 이야기를 통해 ‘시세없는 존재’로 전락한 식민지 지식인의 우울과 지식인의 몸값이 바닥을 친 시대의 우울을 함께 다룬다. 시대와 불화한 지식인의 자기 계급에 대한 비감 어린 풍자와 동시에 1930년대 후반기 사회 현실에 대한 소극적 비판의 의미를 갖고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