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출신인 작가가 1937년 1월 〈조선문학〉 속간본에 발표한 단편이다. 체험에서 우러나온 공장 이야기를 주로 다뤘던 전기 창작 경향에서 벗어나 공장 밖의 공간과 인간학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후기로 나가는 중간에 위치한 작품으로 1930년대 후반기의 시점에서 거대공장 노동자의 시선에 들어온 도시빈민의 삶을 포착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작품이다. 도시빈민 호룡 영감과 백화점 주인의 삶을 대조적으로 묘사해 빈부 격차가 극심해지는 상황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