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한수산의 신춘문예 등단작이다. 사월의 어느 화사한 오후, 형수와 ‘나’는 다방에 앉아 이야기를 나눈다. 형수는 죽음을 앞두고 있다. 대화는 누나, 할아버지, 옛사랑의 죽음과 죽음을 기다리는 형수, 과거의 기억과 현실을 오가며 펼쳐진다. 사람이 태어나, 살고 죽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지식인 사회운동가의 내면적 갈등과 저항 의지를 다룬 소설로서 1935년 〈조선중앙일보〉에 발표했다. ‘명식’이라는 출옥한 사회운동가의 주변 인물 이야기를 통해 전향기에 처한 지식인 운동가 세계 내부의 인간학을 폭로하는 한편 사회운동 실종의 위기에 직면한 당대 지식인 사회의 타개책을 모색한다.
1971년 〈문학과지성〉 봄호에 발표된 단편소설로 현대인의 고독감과 소외 의식을 초현실주의적 기법으로 담아낸다. 주인공 ‘그’는 출장에서 돌아와 자기 집을 찾는다. 아내는 친정에 간다는 쪽지를 남긴 채 외출하고 없다. 아내가 없는 아파트, 집안의 가구와 기물들이 왠지 낯설게 느껴지기 시작한다.